알바생들, 환경은 여전히 열악했다... 임금체불에 식사도 걸러 '처참'

황미례 기자 승인 2020.03.13 23:42 | 최종 수정 2020.03.14 12:10 의견 0

[황미례 기자] 알바생들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했다. 최저시급에도 못미치는 저임금과 폭언, 폭행 등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갑질에 시달렸다.

?SBS 방송화면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최근 매장 고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고객이 구매한 물건을 환불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발생했다. A씨는 “손님이 갑자기 머리를 내리쳤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황이 없어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라며 “맞은 것도 그렇지만 손님이 폭행을 가한 후 미소 짓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쇼핑몰 콜센터나 편의점 등에서 성희롱을 당한 여성 아르바이트생들도 적지않다. “속옷 사이즈가 어떻게 돼?”, “콘돔 추천 좀 해줘” 등 최근 성희롱 갑질 피해를 호소한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 중에 손님으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아르바이트생의 근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 관련 부당대우를 당했던 경험이 있는가 하면 밥 먹을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끼니도 거른 채 일하고 있는 것.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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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이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는 풀타임 알바생 885명을 대상으로 ‘근무 중 식사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풀타임 알바생 중18.1%가 ‘식사를 거르고 일한다’고 답했다고 12일 밝혔다.

끼니를 거른 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응답은 ‘매장관리?서비스 직무’알바생이 2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무보조?내근(12.7%), 기타(10.3%), 기능?생산?운송(9.3%) 알바생 중 끼니를 거른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꼴로 낮았다.

이들은 하루8시간 이상의 긴 근무에도 불구 끼니를 거르는 이유로‘시간’과 ‘돈’을 꼽았다. ‘밥 먹을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식사를 건너 뛴다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고 ‘급여도 짜고 돈도 없어서’(23.8%), ‘돈이 아까워서’(17.5%)가 뒤를 이었다. 또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 참을 만 해서’(13.8%), ‘혼자 먹기 싫어서’(2.5%),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1.9%)등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알바 근무 중 식사를 한다고 밝힌 알바생 5명 중 2명은 정해진 시간 없이 식사하거나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못한 채 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6.0%의 알바생만이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 시간만큼은 자유로이 쓸 수 있다’고 답한 반면 28.8%의 알바생은 ‘정해진 시간이 없어 불규칙하게 식사한다’고 답했으며 15.2%는 ‘정해진 시간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해진 식사시간이 있다는 응답은 ‘기능?생산?운송’ 알바생(78.2%)이 가장 높았으며 ‘매장관리?서비스’ 알바생이 43.2%로 가장 낮았다. 특히 ‘매장관리?서비스’ 알바생들은 ‘정해진 시간 없이 불규칙하게 식사한다’는 응답이 42.0%로 타 직종 알바생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았다.

식사 환경이 열악한 알바생이 존재하는 가운데 임금 지연 등 부당대우를 겪은 알바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3541명을 대상으로‘아르바이트 중 임금 관련 부당대우 경험’ 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 중 45.2%가 ‘부당대우를 당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부당대우는 근무했던 매장 운영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자영업 매장에서 근무한 알바생들의 임금 관련 부당대우 경험이 53.3%로 가장 높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46.9%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기업 본사 및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34.4%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임금과 관련해 알바생들이 겪어본 부당대우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임금지연’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급여일을 차일피일 미루며 정해진 날짜를 넘겨서 늦게 줬다’는 응답이 50.5%로 가장 많았으며 연장?야간 근무에 대한 수당 미지급을 경험했다는 알바생도 38.9%도 많았다.

이외에도 ▲임금을 받지 못한 임금체불(28.3%)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23.4%) ▲지각비 등 업무에 대한 트집을 잡아 급여 삭감(11.9%) ▲1년 넘게 일했지만 퇴직금을 받지 못함(10.2%)등의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부당대우에 대해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18.9%)하거나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센터 등 관계 기관에 도움을 요청’(18.9%)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알바생은 많지 않았다.

임금 관련 부당대우를 경험한 알바생의 32.0%가 ‘기분 나쁘지만 받아들였다’고 말하는가 하면 일을 조금 더 하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본 뒤 그만뒀다(11.7%)거나 바로 일을 그만두는(9.1%)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울 것 같아서’라는 선입견이 36.6%로 높았으며 ‘일은 계속해야 하는데 신고를 했다가 불이익이 올까봐’라는 걱정도 27.2%로 높았다. ‘문제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14.1%), ‘그런 게 있는 줄 몰라서’(6.2%)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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