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문순C 감자부터 삼겹살, 꽃까지…지역경제 살리기

감자 대란으로 불붙은 '착한 소비'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
감자, 삼겹살, 꽃 등 종류도 다양

김은정 기자 승인 2020.03.20 12:41 | 최종 수정 2020.04.01 11:16 의견 0
ⓒ 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 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김은정 기자] "문순C 감자, 10kg에 5,000원!"

최근 감자 열풍으로 한국이 뜨겁다. 오전 10시에 판매를 시작해 2분 만에 '품절'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 강원도 감자의 소비는 유행처럼 번진 '착한 소비'다. 물론, 피켓팅을 방불케 하는 품절 속도로 속 쓰린 사람도 있지만, 감자는 아직 남았다고 하니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명세를 탄 '문순C'는 강원도 도지사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적극 소통하며 자신을 "감자파는 도지사(최문순)"이라고 표현했다. 최 도지사를 보좌하는 막내비서 '푸름C'(황푸름) 또한 "감자 파는 막내비서 푸름c"라고 자신을 지칭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웃을 일이 줄어든 이때 문순C의 출연은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느껴졌다. 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감자를 파는 일은 극히 드물고, 감자 10kg가 5,000원이라는 사실은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문순C가 파는 강원도 감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식불황, 학교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한 판매였다. "강원 핵꿀감자, 놀라운 초특가 10kg에 5,000원! 무려 택포(택배비포함)" 강원도 감자 완판을 외치던 최 도지사는 SNS에 글을 올린 후 판매 웹사이트 서버가 다운되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막내비서 푸름C는 꼼꼼하게 SNS를 모니터링하며 "5,000원에 팔면 농가소득은 괜찮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다.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택배비는 도에서 지원한다"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소비 욕구를 높였다.

3월 11일부터 시작한 감자 대란은 약 10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문순C와 푸름c가 판매하는 강원도 감자는 2019년 생산된 1만1,000톤 분량으로 코로나19 사태로 감자탕, 급식 등의 수요가 줄어들어 미출하된 물량이다.

이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Naver)가 스마트스토어를 무료 지원하면서 판매 루트가 늘었고, 1일 판매량도 8,000상자에서 1만 개로 늘렸다. 여러 사람들이 감자 판매에 손을 보태면서 더 빠르게 많은 양을 선별하고 포장할 수 있게 됐다.

ⓒ 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강원도 감자 대란은 긍정적 연쇄 효과를 불러왔다. 강원도 원주에서 감자 음식을 파는 '토박이마을' 김승호 대표는 "강원도 감자 영향으로 감자 요리를 판매하는 저희도 주문 폭주로 정신이 없다. 좋은 영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토박이마을 측은 "원래 설 끝난 후 2~3월은 비수기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구매해주셔서 감사하다. 접속자 수가 30배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여러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는 개학 연기로 납품이 어려워진 학교급식 계약재배 농가들을 돕기 위해 이재명 도지사가 SNS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판촉 활동을 실시했고, 두 시간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었다

경상남도 역시 급식 중단 장기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친환경농산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구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도내 신선농산물을 담은 농산물 꾸러미를 도청 및 도 교육청 소속 공무원에게 판매하여 지역 농가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3월말까지 금요일마다 ‘중리전통시장 삼겹살 DAY‘를 운영하여 코로나19로 어려운 전통시장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국내산 삼겹살 한근을 8,000원에 판매하고 지역화폐 대덕e로움으로 결제 시 추첨을 통해 1만원을 환급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군산시에서는 이번 달 13일부터 자체 음식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자?소비자에게 광고료?수수료 없이 배달 앱을 무료 제공하여 지역 내 음식점에 대한 소비 활성화를 지원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사무실 꽃 생활화(1Table 1Flower) 캠페인’을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이다. 화분과 꽃꽂이를 비치해 사무실 환경 개선은 물론 꽃 판매량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 최문순 도지사 트위터
ⓒ 경기도

이 외에도 한돈몰, 우체국몰 등 여러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은 예전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원도 감자 대란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눈을 돌렸다. 자신이 먹어본 음식을 공유하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감자 대란에 참여한 A씨(34)는 "이렇게 지자체 스토어가 있는지 몰랐다. 인터넷 정보를 보면서 필요한 야채, 채소, 고기 등을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좋고, 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사람들은 외출 및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또 유·초·중·고등학교는 4월 이후로 개학이 연기됐고, 개강한 대학교도 사이버 강의를 진행해 유동인구가 확 줄었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의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매출을 감소하게 했고, 도미노 타격으로 농민 등에게도 충격이 전해졌다. 모두가 어렵지만, 가장 기반이 되는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사람들은 '기왕이면 함께'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착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좋은 시책들은 타 지자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지역의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비롯한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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