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모아] "코로나19 극복하자" 마스크 50만-성금 3억, 재외동포 애틋한 기부

코로나19 극복, 재외동포 기부 이어져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간, 힘을 모아 이겨내자

민선율 기자 승인 2020.03.23 16:19 | 최종 수정 2020.03.23 18:43 의견 0
ⓒ YTN뉴스 캡처
ⓒ KBS 뉴스 캡처

[민선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재외동포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몸은 먼 곳에 있지만 하나의 마음을 지닌 가족의 정(情)이 팍팍한 삶을 훈훈하게 만든다.

외교부는 23일 "코로나19 관련, 최근 재외동포사회로부터 모국에 물품 및 성금 지원의 뜻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크 약 50만장과 방역물품, 그리고 성금 약 3억원이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되었거나 전달될 예정이다.

재외동포들이 지원한 물품과 성금은 특별재난지역인 대구, 경북 및 전국 각지의 사회적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최근 해외 거주하던 교민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일부 국민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도 여전히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확진 위험도가 높은 교민들이 왜 한국으로 들어오냐는 것. 
이와 함께 전세기, 치료비, 체류비용 등 국가에서 사용하는 자금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해외교민들이 한국에 입국하면서 16일부터 확진자 후가 늘기 시작했다. 특히 검사를 거부한 한 입국자가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집이 아닌 호텔로 향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사람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민을 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태도는 냉담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약 2달간 외출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부 이기적인 교민들 탓에 원망의 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였다. 문제를 일으키는 교민도, 그들에게 날선 소리를 던지는 사람도 전체는 아니다. 

ⓒ YTN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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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따르면 각국 재외동포사회는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모국(한국)을 돕고자 문의하는 사례가 일찍부터 늘었다. 미주, 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의 동포들이 성금 모금 및 방역물품 기부 운동이 전개했다.

중국, 일본 및 동남아 지역 동포의 기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중국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55명이 성금 6만 위안(약 1,000만원)을 우리 정부에 전했다. "선조들이 피와 목숨을 바쳐 지켜온 땅의 고통을,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 없다"는 것.

이에 앞선 3일에는 중국한인회가 대구시민을 위해 마스크 5만 장을 대구시에 기부 "중국 내 교민들도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국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정성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전 한인회장인 김영호 씨도 마스크 4,000장을 대구시에 기부했다. 독일 지역에서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의 파독 근로자 출신 동포들이 약 2천만원 상당의 성금 모금에 참여했다.

200여명 규모의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한인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지 공관에 성금 800만원을 전달했다. 

세계 각 지역의 동포사회는 어렵게 확보된 방역물품을 모국 또는 사정이 어려운 타국 동포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마음과 힘을 모아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다.

동포사회에서는 “우리도 힘들지만 모국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모금운동에 참여한 파독 근로자 출신 동포들의 대다수는 넉넉하지 않은 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확진-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인회는 현지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국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공관에 알려왔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간이다. 불안과 공포가 만드는 날카로운 시선은 상처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현재 서로를 향한 응원과 사랑은 사태 극복에 커다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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